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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9 자전거 여행 시작! 그리고 끝 Madrid(Spain)~Toledo(Spain) 본문

Jun's Bicycle Euro Trip/2017.6.22 ~ 8.29

17.6.29 자전거 여행 시작! 그리고 끝 Madrid(Spain)~Toledo(Spain)

변준석 2017. 7. 5. 04:48

17.6.30()

 

오늘은 진짜 자전거 여행 출발하는 날

 

오늘도 라파엘은 10시에 출근한다고 해서 같이 나가려고 9시쯤 일어났다

 

씻고 자전거에 텐트랑 매트 잘 고정해주고 침낭은 패니어 안에 넣어뒀다

 

한국에서 태극기를 가지고 왔는데 가지고 온 이유는

중간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들의 이름 또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다.

라파엘은 이름하고 마드리드라고 적었다

 



짐을 모두 짐받이에 실으니 생각보다 무게가 나간다.

그래도 패니어의 균형을 잘 맞춰둬서 생각보다 균형잡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집 앞에서 자전거랑 라파엘이랑 같이 사진 찍었다

 

(출발하기 전의 자전거)


드디어 출발!

 

심카드 덕분에 구글지도로 쉽게 길을 찾아서 갈 수 있었다

 

가는 초반까지는 포장도로여서 괜찮았다.

마드리드가 수도이다 보니 근방까지는 도로 환경이 괜찮았다

가는 동안 중간중간 마을이 계속해서 나왔는데

자전거 여행자일뿐만 아니라 뒤에 태극기도 매달고 있으니 이목집중이다

신호위반도 못하겠고...

 

작은 마을 마트에 들려 오렌지 주스와 도넛을 샀다

음 뭐 모두가 생각하는 그 맛들이다

 


2~3개 정도의 마을을 지나서 구글지도가 이상한 길을 안내한다

비포장 도로다. 뭐야 얘 왜이래

저리 가 하고 톨레도라는 표지판이 쓰여 있는 도로로 갔다

 


뭐 오토바이도 다니길래 약간 한국 외곽도로 같은 곳인가보다 하고 들어갔다

 

1시간 정도 달렸을까? 무언가 차들이 너무 빠르기도 하고 느낌이 쌩하다

중간에 멈춰서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니 왠지 여기 고속도로인 것 같음. ?????

Highway라는 말이 어디에도 찾을 수 없고 자전거 금지 표지판도 없길래

갈 수 있는줄 알았는데 무언가 고속도로면 자전거도 못 다닐테고...

갓길에 차 세워뒀다고 벌금 냈다는 글을 보니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달린 나에게는 벌금을 얼마나 물릴까?라는 생각에

허겁지겁 고속도로 보조용(?) 출구로 나갔다

중간에 차 세워서 물어보는데 영어 안돼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물어보니

자전거는 갈 수 없단다.

 



그래서 결국 구글지도를 믿어보기로 하고 포장도로를 몇 분 달렸을까?

비포장도로를 안내한다. 이 비포장도로의 도로 사정은 개판이다

한국 시골 농로보다 못하다. 돌은 울퉁불퉁 안 그래도 타이어 마모도 오래됐고

바퀴도 얇아서 터질까 겁나 끌바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

ㅁㅇㄻㄻㄴㅇㄻㄴㄹㅇㅁㄴㅇㄻ

게다가 엄청 강한 바람이 사방으로 불어대니 라이딩 환경 중 최악이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길래 바람한테 쌍욕 했는데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 때까지 나는 혼자여서 서러운게 아니라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이 화는 잠시 뒤)

 




16km 정도 남은 지점

마트가 보인다. 가진 물은 햇빛에 데워져 너무 뜨겁고

갈증이 너무 심해 해소할 무언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렌지 주스 구매

마트 입구 옆에 앉아 1L를 바로 흡입해줬다

근데 색소맛 나더라. 평소 같으면 안 마셨을 듯

 



16km...가는 길은 포장도로인 것 같다

그래. 한 번에 가자.

하고 엄청 달렸다. 계속 달렸다.

 

가다가 좌회전 하라고 하는데 여기 길 없는데?

좌회전이 아니라 미세 자회전이었음

어떻게 하지? 하다가 MTB 타는 할아버지 지나가길래

익스큐스미! 역시나 영어가 안된다. 톨레도! 톨레도! 하니까

뭐라고 하시는데 손짓으로 보아 따라오라는 것 같다

따라 감

 

뭐 이상한 길로 가는데 한참을 갔다

그래도 현지인 안내가 역시 최고

 

잠깐의 오르막길에서 결국 나는 온 다리에 쥐가 나버렸다

다리 전체에 쥐가 난 적은 처음이다

느낌 되게 이상함......

 

잠깐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톨레도였는데

할아버지는 내가 쥐 난줄 모르고 여기가 톨레도라고 쿨하게 빠이하고 가심

 

톨레도라는 요새도시란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 고지대야

그래서 엄청 끌바함

 

드디어 호스텔에 도착했다

자전거 어디에 두냐고 물어보니 안으로 가지고 들어 오란다

안에 두고 패니어 등등 모두 장착한거 들고 올라갔다

여기 호스텔은 13유로. 괜찮은 편이다

 

모든 짐을 정리하고 허기를 달래려 광장(?)으로 갔는데

그냥 눈에 보이는 맥도날드 갔다

빅맥세트! 여기 와서 느낀게 감자는 케찹보다 마요네즈가 맛있더라

이게 6.5유로. 다른 국가에 비하면 싼 편이지 않나싶다.

빠르게 흡입해주고 오늘은 그냥 호스텔에서 쉬기로

 

 

 

사실 나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 여행을 꿈 꿔왔다.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보다 자전거를 탐으로서

유럽인들의 일상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비록 나의 자전거 여행이 오늘 처음일지라도, 나는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이건 아니었다. 유럽인들의 일상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도시 간 이동이 목적이 되어버린 자전거 여행은 나에게 애초의 목적과는 다른 그냥 단순한 극기 훈련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 여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여행의 계획을 수정하고 자전거는 다시 재판매하기로 했다.

빠른 시일 안에 판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내놔야 했고

라파엘에게 부탁하니 스페인의 중고사이트에 올려준다고 했다.

 

여행 계획은 3일 안에 수정하고자 한다.

 

사용경비 : 24.05

도덧&쥬스(2.7), 쥬스(1.4), 숙소(13.45), 맥도날드(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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